17 Jan, 201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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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귀로(歸路)

 

 

박재삼

 

 

새벽 서릿길을 밟으며

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

촉촉한 밤이슬에 젖으며

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.

 

선반엔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

먼지만 뿌옇게 쌓여 있는데,

빚으로도 못 갚을 땟국물 같은 어린 것들이

방안에 제멋대로 뒹굴어져 자는데,

 

보는 이 없는 것,

알아 주는 이 없는 것,

이미 위에 이고 온

별빛을 풀어 놓는다.

소매에 묻히고 온

달빛을 털어 놓는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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